일본 동북지역 이야기

[Ted 스토리] 잊혀진 이름들을 품은 고요한 안식처, 다자와코 전택사(伝澤寺)를 찾아서

아꿈자60 2026. 4. 3. 18:07

 

안녕하세요, Ted입니다. 다자와코의 푸른 물결 아래 잠든 조선인 노동자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전택사(伝澤寺, 덴타쿠지)라는 절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자와코의 마지막 편으로 조선인 강제노동자 무연고 위령비를 품고 있는 절, 전택사를 소개합니다.화려한 관광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 어떤 명소보다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장소이죠. 오늘은 전택사에 얽힌 무연고자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릴게요.


1. 전택사(伝澤寺), 그 이름에 담긴 위로

다자와코 인근 센보쿠시 오보나이 지역에 위치한 전택사(덴타쿠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다자와코의 가혹한 공사 현장에서 희생된 조선인 무연고자들의 유골이 안치되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무연고자의 슬픔: 연고를 알 수 없거나 유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조선인 노동자들의 유골이 이 절의 한구석에 모셔졌습니다.
  • 역사의 증언: 전택사는 단순히 종교적인 공간을 넘어, 당시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조선인이 고통받으며 쓰러져갔는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전택사에서 해마다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2. 하정웅 선생과 전택사의 인연

우리가 앞서 이야기했던 하정웅 선생 역시 이곳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자와코 호반에 히메 관음상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전택사에 잠든 무연고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령제를 지내고 절의 관계자들과 협력해 왔습니다.

  • 화해와 상생의 기도: 하정웅 선생은 전택사의 주지 스님과 함께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한일 양국이 과거의 상픔을 딛고 평화로 나아가길 기원했습니다.

3. 우리가 전택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다자와코의 에메랄드빛 호수와 아이리스의 낭만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전택사와 같은 장소를 기억하는 것은 여행의 격을 높여줍니다.

  • 이름 없는 희생: 기록조차 남지 않은 '무연고자'라는 이름 뒤에는,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이었을 청년들의 꿈이 서려 있습니다.
  • 진정한 추모: 타츠코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히메 관음상을 지나 전택사의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묵념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4. 전택사(伝澤寺) 찾아가는 법

관광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므로 미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소: 아키타현 센보쿠시 타자와코 오보나이 (秋田県仙北市田沢湖生保内)
  • 찾아가는 길: JR 다자와코역에서 차량이나 택시로 약 5~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보나이 발전소 유적지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역사를 따라 걷는 도보 여행 코스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5. 관련 정보 및 도움을 주는 곳

  • 아키타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 전택사와 인근 지역의 조선인 유골 안치 현황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단체입니다.
  • 센보쿠시 향토 자료실: 다자와코 공사의 역사와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을 위한 Ted의 팁

  1. 이름을 불러주세요: '전택사(덴타쿠지)'라는 이름을 한 번 더 되뇌어 보는 것만으로도 잊혀진 역사를 깨우는 일입니다.
  2. 조용한 참배: 혹시 절을 방문하게 된다면, 관광객의 소란스러움보다는 조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그들의 안식을 빌어주세요.
  3. 연결된 역사: 합천의 마츠코 할머니, 하정웅 선생의 기부, 그리고 전택사의 무연고자들... 이 모든 조각이 합쳐져야 비로소 진짜 다자와코의 모습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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