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전하는 테드(Ted)입니다.
일본 야마가타현의 랜드마크이자, 1,015개의 계단으로 유명한 천년 고찰 '야마데라(山寺, 릿샤쿠지)'. 지브리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신비로운 이 절이, 사실은 우리나라의 영웅 '해상왕 장보고'가 없었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1,200년 전 국경을 초월했던 뜨거운 우정과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 울려 퍼지는 '평화의 종'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 1. 절체절명의 위기, 엔닌 스님을 구한 '해상왕'
이야기는 9세기 통일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야마데라를 창건한 인물은 일본 천태종의 3대 좌주인 '자카쿠 대사 엔닌(円仁)'입니다. 그는 불교의 진리를 찾기 위해 당나라로 목숨 건 유학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당나라는 '회창의 폐불'이라 불리는 역사상 최악의 불교 탄압이 자행되던 시기였습니다. 엔닌은 오도가도 못한 채 당나라 당국에 쫓기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 나를 도와줄 것인가..."
모두가 외면하던 그때, 엔닌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산둥반도를 주름잡던 '재당 신라인(신라방)'들과 그들의 리더 '장보고'의 선단이었습니다.

🚢 2. "신라의 대사(大使)님, 감사합니다"
장보고의 선단은 쫓기던 엔닌에게 안전한 은신처와 식량을 제공했고, 무엇보다 그가 무사히 일본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배를 태워주었습니다. 당시 장보고의 해상력이 없었다면 엔닌의 귀국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무사히 일본으로 돌아온 엔닌은 훗날 자신의 일기이자 세계 3대 여행기 중 하나인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礼行記)>에 이렇게 기록합니다.
"신라의 대사(장보고)님의 은혜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
엔닌은 장보고를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존경을 담아 '대사(大使)'라고 높여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과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교의 가르침을 펼치기 위해 야마가타의 깊은 산속에 절을 세웠으니, 그곳이 바로 오늘날의 '야마데라(릿샤쿠지)'입니다.
결국, 우리가 감탄하는 야마데라의 절경은 장보고 장군의 의로움이 낳은 결실인 셈입니다.
🔔 3. 1,200년을 넘어 울려 퍼지는 '평화의 종'
두 위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국경 없는 우정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4월 14일경, 야마데라에서는 엔닌 스님을 기리는 '엔닌제(円仁祭)'가 열립니다. 이때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행사가 바로 '평화의 종 타종식'입니다.
- 어떤 행사인가요?: 재일 한국인들과 일본 현지인들, 그리고 야마데라의 승려들이 함께 모여 종을 칩니다.
- 무슨 의미인가요?: 1,200년 전, 조건 없이 생명을 구해주었던 장보고의 인류애를 되새기며, 한일 양국의 평화와 우호를 기원하는 것입니다.
봄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야마데라 숲속에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이며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풍경. 상상만 해도 가슴 뭉클하지 않으신가요?

🤝 4. 바다 건너 완도 '신흥사'의 화답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야마데라에서 종소리가 울릴 때, 바다 건너 장보고의 본거지인 전라남도 완도에서도 화답의 종소리가 울립니다.
완도에 위치한 '신흥사(新興寺)'는 야마데라와 자매결연을 맺고, 장보고 대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이곳에서도 매년 야마데라와의 우정을 확인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타종 행사를 갖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 있지만, 같은 날 같은 마음으로 종을 울리는 두 사찰. 일본 야마가타의 야마데라와 한국 완도의 신흥사는 1,200년 전의 약속을 지금도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 [Ted의 에필로그] 여행의 깊이를 더하다
혹시 야마가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야마데라의 1,015개 계단을 오르실 때, 단순히 "힘들다"거나 "경치 좋다"는 생각만 하지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르며 이 이야기를 떠올려 주세요.
'먼 옛날, 이곳을 세운 스님을 살려준 것이 바로 우리 조상 장보고였구나.'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야마데라의 풍경은 여러분에게 훨씬 더 깊고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역사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걷는 여행길 위에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요.
💡 여행 정보 & 팁
- 방문 추천 시기: 매년 4월 중순 (엔닌제 및 벚꽃 시즌)
- 장소: 일본 야마가타현 야마데라 (릿샤쿠지) 본당 앞
- 국내 관련 명소: 전라남도 완도군 '신흥사' 및 '장보고 기념관'
- 야마데라 소개 Ted 블로그 https://tedyi60.tistory.com/51
- Tip: 일본 여행이 어렵다면 완도 신흥사를 찾아가 1,200년 전의 스토리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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