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지역 볼거리

[Ted 블로그] 이와테 '오카고 천주교 순교 성지'를 걷다

아꿈자60 2025. 12. 5. 13:00

통상은 일본은 기독교의 불모지라고 합니다. 2%정도만 진정한 신자라고 하니 우리와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불모지의 땅에도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아 목숨을 빼앗긴 순교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동북지역에서 가장많은 순교자가 생겼던 이와테현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오카고(大籠) 마을의 순교성지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새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이지만, 이곳은 400년 전 300여명이 순교한 일본 동북부(도호쿠) 지역 최대의 천주교 순교지였습니다.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위로를 보냈던 그곳, 오카고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합니다.

번역: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오카고 크리스천 순교 공원 준공을 맞이하여,하느님의 끊임없는 가호를 기원하며,사토 마모루 정장(町長, 당시 마을 촌장)님과 순교자들을 기리며 이 땅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마음을 담아 교황 특별 축복 을 보냅니다.

1. 왜 이 깊은 산골에 천주교 신자들이 모였을까?

오카고 마을은 예로부터 사철(Iron sand)이 많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이곳을 다스리던 영주 다테 마사무네는 제철 산업을 키우기 위해 기술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다나카 타로자에몬이라는 인물이 제철 기술과 함께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이 마을로 들어옵니다. 그를 따라 수많은 기술자와 가족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철을 녹이며 마음속으로는 뜨거운 신앙을 키워갔습니다. 산 깊은 곳이라 눈을 피하기도 좋았기에, 오카고는 한때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기독교인들의 안식처이자 거대한 제철 단지가 되었습니다.

2. 정치의 소용돌이, 그리고 피의 박해

초기에는 센다이 번의 영주 다테 마사무네가 서양과의 무역에 관심이 많아 기독교에 관대했습니다. 하지만 도쿠가와 막부(에도 중앙 정부)의 힘이 강해지면서 상황이 급변합니다.

막부는 기독교 금지령(금교령)을 내리고 각 지방 영주들을 압박했습니다. 특히 1637년 규슈에서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된 시마바라의 난이 일어나자, 막부의 감시는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센다이 번은 막부에게 의심을 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이 보호하던 오카고의 신자들을 처단해야만 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3. 지옥이라 불린 계곡, 지고쿠자와(地獄沢)

1639년부터 시작된 박해는 잔혹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약 300명 이상의 신자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순교지가 바로 지고쿠자와, 우리말로 지옥 계곡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처형된 신자들의 피가 계곡물을 붉게 물들여 3일 밤낮으로 붉은 물이 흘러내렸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위에 순교자들을 위로하는 하얀 십자가와 동상만이 고요히 서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듭니다.

4. 오카고 크리스천 순교 공원 관람 포인트

이곳은 박물관에 갇힌 역사가 아닙니다. 숲길을 걸으며 300년 전 그들이 숨 죽여 기도했던 집터와, 마지막을 맞이했던 계곡을 직접 밟아보는 '현장형 역사 박물관'입니다. 다나카 타로자에몬의 집터에 서서 눈을 감으면, 뜨거운 용광로의 열기와 그보다 더 뜨거웠던 그들의 믿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이곳은 자료관(박물관)을 중심으로 주변 숲길을 따라 유적지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전체를 천천히 둘러보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책 코스입니다.

 

1. 중심 시설 (시작점)

  • 오카고 크리스천 자료관: 유물 전시 및 역사 설명
  • 크루스관 (Cruz Hall): 예배당 및 교황 축복비가 있는 곳 

2. 다나카 타로자에몬 관련 유적 (핵심)

  • 다나카 타로자에몬 저택 터 (田中太郎左衛門屋敷跡): 그가 살면서 제철업을 지휘하고 비밀리에 신앙을 지켰던 집터입니다.
  • 제철 유적: 당시 철을 녹이던 흔적들이 남아 있어, 신앙과 생업이 공존했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3. 순교와 추모의 장소

  • 대형 십자가 전망대 (가칭): 산 위에 하얀색 큰 십자가가 세워져 있어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지고쿠자와 (지옥 계곡): 처형된 신자들의 피가 흘렀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계곡입니다.
  • 순교자의 묘: 이름 없이 사라져간 신자들을 기리는 묘역입니다.

5. 찾아가는 방법 및 여행 팁

이곳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편리합니다.

  • 자동차 이용 시: JR 이치노세키역(Ichinoseki Station)에서 차로 약 40~50분 소요됩니다. 산길을 운전해야 하므로 안전운전이 필수입니다.

주변 명소: 차로 30분 거리에 일본 100경 중 하나인 게이비케이(猊鼻渓) 계곡이 있습니다. 뱃놀이를 하며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오카고 순교 공원 - 게이비케이] 코스로 묶어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게이비케이 소개Ted 블로그 : https://tedyi60.tistory.com/61

 

[Ted 블로그] 이와테 최고절경, '게이비케이(猊鼻渓)' :바쇼가 이곳을 알았더라면..."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여행 메이트 Ted입니다. 😎여러분,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 보세요. 거친 붓터치로 그려낸 듯한 거대한 수묵화 속으로 내가 직접 들어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100m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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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가파른 계단 끝 정상에 있는 교회에 들어가려면 자료관 입구에있는 안내사무실에서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합니다.

교회 2층에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내려 보며 할렐루야 복음송을 부르면 벽면의 절묘한 에코로 환상의 하모니를 이룰수있으니 신자분들은 아무 가스펠송이나 아카펠라로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때로는 침묵 속에 묻힌 패배자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이와테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300년 전 그들의 간절했던 기도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더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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