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지역 이야기

[Ted 블로그] 다이린지(대림사), 안중근의사를 모시다

아꿈자60 2026. 2. 27. 10:57

적에게조차 존경받은 영웅, 일본 사찰에 모셔진 안중근 의사의 숨겨진 이야기!

안녕하세요, Ted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아주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작은 사찰, 대림사(다이린지)입니다. 이곳은 일본 땅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중근 의사의 추도 법회를 열어오고 있는 곳인데요. 일본인이 왜 우리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있는지, 그 뒤에 숨겨진 영화 같은 우정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적에서 친구로, 헌병 지바 도시치와의 약속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그를 담당했던 일본인 헌병 지바 도시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를 미워했지만, 옥중에서도 평화와 정의를 외치는 안 의사의 고결한 인품에 감동하여 결국 가장 열렬한 팬이자 친구가 되었습니다.

안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준 지바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는 글씨를 써주었습니다. 지바는 고향인 미야기현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 유묵과 안 의사의 위패를 평생 모시며 명복을 빌었습니다.

45년째 이어지는 대림사의 추도 법회

지바 도시치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유지는 미야기현 구리하라시에 있는 대림사(다이린지)로 이어졌습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대림사는 매년 안중근 의사의 탄신일(9월 2일)을 기념하여 매년 9월 첫째 일요일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도 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 현창비 건립: 사찰 경내에는 안 의사의 유묵이 새겨진 커다란 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 동양평화상 수상: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5년에는 안중근 동양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사이토 다이켄 주지 스님: 내 마음의 안중근이라는 책을 집필하며 일본 내에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고 계십니다. (아쉽게도 주지스님은 몇년전에 돌아가시고 따님이 가업을 이어 스님으로서 추도법회를 집회중임)

안중근 의사가 쓴 유묵은 치바 도시치가 돌아가시면서 가족들이 사이토 주지와 상의하여 한국으로 반환하였고 이는 지금 남산 안중근 기념관에 안의사의 여러 유묵과 같이 전시중입니다. 참고로 남산 안중근 기념관 주차장에 심어져 있던 와룡매는 임진왜란때 센다이 영주 다테 마사무네가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사이토 주지의 노력으로 안중근기념관 앞에 접목하여 접수를 이식했는데 2025.10월 필자가 방문시 밑둥만 남고 잘린 상태여서 아쉬었습니다.

미야기현 구리하라시, 대림사 방문 가이드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깊은 울림이 있는 곳입니다.

  1. 찾아가는 방법 (센다이에서 출발)
  • 기차 이용: JR 센다이역에서 도호쿠 신칸센을 타고 구리코마고겐역에서 하차 (약 25분 소요). 이후 택시로 약 15~20분 정도 이동하면 대림사에 도착합니다.
  • 버스 이용: 센다이 역전 버스터미널에서 구리하라 방면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1. 주변 즐길거리 및 맛집
  • 구리코마산: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 지역 맛집 (떡 요리): 구리하라 지역은 떡(모치) 요리가 유명합니다.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전통 떡 정식을 꼭 드셔보세요.
  • 호소쿠라 마인 파크: 과거 광산을 테마파크로 꾸민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습니다.
  1. 관련 정보 링크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서 40년 넘게 울려 퍼지는 안중근 의사를 향한 목탁 소리. 어쩌면 진정한 한일 우호의 시작은 이곳에서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센다이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하루쯤은 시간을 내어 대림사의 고요한 경내를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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