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ed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45년째 안중근 의사의 추도 법회를 열고 있는 미야기현의 대림사(다이린지)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사실 이 동네에는 안 의사를 기리는 사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대림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청운사(세이운지)입니다.
대림사가 공식적인 법회의 중심지라면, 이곳 청운사는 안 의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일본인 헌병 지바 도시치의 영혼과 고향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아주 사적인 공간이라 더 뭉클한 곳이죠.

지바 도시치의 고향 사찰, 청운사(靑雲寺, 세이운지)
청운사는 안중근 의사의 인품에 반해 평생 그를 기렸던 헌병 지바 도시치의 고향 마을이자, 그의 가문이 대대로 다니는 문중 사찰입니다. 지바 도시치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그가 안 의사로부터 받은 감동은 사라지지 않고 고스란히 이 사찰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곳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을 사람들이 안 의사를 얼마나 존중하는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장소입니다.
비석에 새겨진 숭고한 약속: 위국헌신 군인본분


청운사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바로 안중근 의사 현창비입니다. 이 비석은 2002년, 지바 도시치의 고향
주민들이 힘을 모아 자발적으로 건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비석에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직전 지바 도시치에게 직접 써준 마지막 선물이 그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 한자 표기: 爲國獻身 軍人本分 (위국헌신 군인본분)
- 의미: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 포인트: 글자 옆에는 약지가 짧은 안 의사의 왼손 수인(손바닥 도장)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적국의 군인에게 "당신의 소임에 충실한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위로를 건넸던 안 의사의 대인배적인 면모가 이 비석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청운사(세이운지) 방문 가이드
- 찾아가는 법 (대도시 센다이 기준)
- 기차 이용: JR 센다이역에서 도호쿠 신칸센 승차 후 구리코마고겐역에서 하차합니다. (약 25분 소요)
- 현지 이동: 역에서 택시를 타고 와쿠야(若柳) 지역의 청운사로 향하시면 됩니다. (약 15분 내외 소요)
- 팁: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대림사와 청운사는 택시로 10~15분 거리이니, 기사님께 두 곳을 모두 들러달라고 하시면 완벽한 역사 탐방 코스가 됩니다.
- 주변 즐길거리 및 맛집
- 벚나무와 평화의 풍경: 청운사 경내에는 벚나무들이 많이 심겨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가지가 합쳐져 자라나는 벚나무 접목처럼, 한일 간의 아픈 역사를 딛고 핀 우정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 지역 맛집: 구리하라시는 쌀이 맛있기로 유명해 다양한 떡(모치) 요리가 별미입니다. 팥, 참깨, 간장 등 8가지 이상의 소스를 곁들인 떡 정식을 꼭 드셔보세요.
- 이와쿠리 온천: 역사 탐방 후 근처 호젓한 온천마을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안 의사의 뜻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 관련 정보 사이트
- 한문 주소: 宮城県 栗原市 若柳 (미야기현 구리하라시 와쿠야)
- 미야기현 공식 관광 가이드: https://www.visitmiyagi.com/kr/
적국이었던 일본의 한 시골 마을에서 우리 영웅의 글귀를 마주하는 기분은 무척 묘하고도 감동적입니다. 대림사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청운사만이 가진 소박하고 진실한 평화의 기운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대림사 소개 [Ted 블로그] : https://tedyi60.tistory.com/109
[Ted 블로그] 다이린지(대림사), 안중근의사를 모시다
적에게조차 존경받은 영웅, 일본 사찰에 모셔진 안중근 의사의 숨겨진 이야기!안녕하세요, Ted입니다.오늘은 우리가 잘 몰랐던, 하지만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아주 특별한 장소를 소개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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